• 2023. 2. 2.

    by. jeveux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표지. 작가 김혜남.
    출처 교보문고

    30년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이다.

    2015년 처음 출간된 이후 최근 20만 부 기념으로 작가가 새롭게 책을 개편해 다시 출간하여 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의 작가인 김혜남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그녀는 30년 동안 전문의로 일해 오면서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라는 부제로 청년인 2030 세대와 장년인 5060 세대 사이에 끼여 애매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40대들에게 인생 조언을 전하는 내용이다.

    그녀는 또한 22년째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가 현실적으로 22년 동안 겪고 깨달은 내용을 적어낸 자서전 같기도 하다.

    파킨슨병은 몸이 움직이지 않고 심하면 치매까지 올 수 있는 병이지만 지금까지 그녀는 1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병마와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내용이 더욱 와닿는다.

    아니 어쩌면 읽는 나의 삶이 부끄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수술도 여러 번 받고 죽을 고비도 넘긴 적이 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금발의 여인이 검은 옷을 입고 침대에 걸터앉아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pixels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현실에 쫓겨 시간에 쫓겨 아등바등 사는 현실의 나, 아니 어쩌면 오늘날 청년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꿈은 잊은 지 오래이고 그저 먹고살기 바빠 하루하루 연명하는 삶을 살고 있진 않았나.

    그러다가 30대 후반쯤 되면 내가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 살았나 한 번쯤 회의를 가지게 된다.

    적어도 난 그랬다.

    그때 이 책을 만났고 인생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병마와 싸우며 얻은 인생의 소중함을 전하는 조언자로서 참 많은 도움을 주었다.

    완벽주의를 포기한다고 해서 절대 삶이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삶을 더 즐기면서 잘 살게 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세상에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이다.

    우리는 '좀 더 상황이 나아지면 실력이 좀 더 완벽해지면 도전해야지'라며 미루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때는 절대 오지 않는 법이다.

    어쩌면 미루는 현실에는 실패할까 봐 도전조차 못하는 두려움이 있는 건 아닐까?

    완벽주의는 결코 우리를 발전시키지 못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봐야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슬픈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맞는 길을 한 번에 선택하기 위해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길이 맞는지는 가보지 않으면 결코 모르는 법이니까.

    그 선택의 시간이 늦어질 때마다 혹은 남들보다 늦은 선택일까 봐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봤자 그 기쁨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더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앞선다고 해서 과연 그게 행복할까? 진정 나를 위한 속도일까? 하는 것이다.

    나도 남들보다 뒤처지는 게 두려워서 항상 갈림길에 서있기만 했는데 그런 나를 한걸음 나아가도록 더 다독여야겠다.

    무기력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외부 상황이 바뀌기만을 바란다. 상황이 확 변해서 무언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상황을 바꿔 주지 않는다.

    혹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상황만 반전되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았나?

    어차피 해봤자 안될 거라는 그 박혀버린 생각이 얼마나 나를 갉아먹고 악화시키는지 알게 됐다.

     

     

     

    노을진 하늘과 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에 한 여성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팔을 든 모습.
    출처 pixels

    내 하루를 더 사랑하는 방법

    사람은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고, 과거를 반복하려는 속성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통찰을 생활에 적용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 걸음 전진하면 한 걸음 후퇴하고, 또 한 걸음 전진하면 다시 한 걸음 후퇴하며,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아무리 노력해 봤자 안 되는 것일까? 그럴 때 나는 말한다. “시작이 반입니다.”

    우리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이번에는 달라지리라 결심하지만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이전에 편한 습관을 반복하려는 속성이 있어서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좌절하지 말고 전진과 후퇴의 반복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나를 다독이며 채찍보다 위로를 하며 나아가야겠다.

    오늘의 미완성에서 그럼에도 내가 시작한 어떤 것을 바라보고 그것에 대해 칭찬하는 나를 보면 나의 하루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쏟는 사랑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지, 당신이 상대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랑하는 일, 그리고 기다려 주는 일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이것도 고치고 저것도 고치고 내 맘에 들게 변했으면 하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아니 어쩌면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의지이며 나는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랑만이 전부인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더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구원해야 한다는 잘못된 사고에서 벗어나야겠다.

    “당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세요.”

    여태까지 진정한 나의 삶을 적었던 거 같다.

    언제나 남이 보는 나, 남이 평가하는 나, 남이 원하는 나로만 살아왔고 바라왔고 그게 나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진정 행복이란 없으며 진짜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원하는 그것부터 정의하고 바라봐야 진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진짜 나인 것이다.

    철학자 플라톤도 말했다. “늙음에 만족할 때 늙음을 지탱할 수 있지만 늙음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늙음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다. 이것은 젊음에도 해당된다”라고 말이다.

    난 늙는다는 것에 엄청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플라톤은 젊음에도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면 그것도 고통이라며 결국은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매스컴에서 외롭고 비참한 노인의 모습만 비치다 보니 노인은 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어쩌면 젊은 청년들에게도 건강이 안 좋을 수 있으며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비참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비단 노인이라고 해서 꼭 비참할 필요는 없다.

    “나이 든다는 것은 그렇게 무섭고 슬픈 일은 아니란다. 그건 나름대로 참 좋은 일이야. 세월은 젊음을 앗아가지만 그만큼의 다른 선물을 주거든.”

    저자는 나이가 드는 것만큼 또 다른 선물이 생겨서 늙는다는 건 나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선물이 주어지는 것일까?

    직접 세월을 살아낸 저자가 저런 말을 하니 문득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나도 나이가 들면 알게 될까?

    나이 든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가오는 40대가 두려움만 가득하진 않길 바란다.

     

    *인용문은 밀리의 서재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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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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