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 23.

    by. jeveux

    디즈니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포스터
    출처 네이버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곰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 중 하나인 곰돌이 푸는 엉뚱하면서도 순박한 매력의 소유자이다.

    둔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곰 한 마리가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곰돌이 푸의 탄생은 영국의 작가 알렉산더 밀른에 의해 처음 탄생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캐나다 소속의 해군 한 명이 부대 안에서 기르던 흑곰을 런던 동물원에 기증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위니벡의 이름을 따서 그 곰에게 위니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한편 알렉산더 밀른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자주 동물원에 가곤 했는데 아들이 유독 위니 곰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을 재울 때 잠자리에서 읽어줄 위니 곰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만들었다.

    이후 부엉이, 토끼 등 동물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그 뒤 그의 친구인 일러스트 작가에게 삽화를 부탁하여 1926년 '위니 더 푸'라는 책으로 펴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후 디즈니에서 1977년 애니메이션화하였고 세계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된다.

    출처 나무위키

     

     

     

     

    무겁고 깜깜한 현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이다.

    곰돌이 푸의 친구인 크리스토퍼 로빈가 중점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로 그가 푸와 친구들을 떠나 어른이 되어 그들을 잊고 현실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크리스토퍼 로빈은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더 이상 푸와 친구들을 만날 수 없게 된다.

    떠나기 전 로빈은 푸에게 절대 잊지 않고 푸를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며 떠나지만 이후 성인이 된 로빈은 그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어른이 된 로빈은 어엿한 성인이 되어 직장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아니 어쩌면 현실에 치여 살아가고 있었다.

    세상에 찌들고 치이면서 온종일 일에만 몰두하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을 하는 등 가족에게도 신경 쓰지 못하는 씁쓸한 가장이 되어있었다.

    로빈의 딸은 아빠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지만 로빈은 그런 마음을 몰라준다.

    주말에 함께 로빈의 시골집에 가기로 한 것도 로빈은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면서 아내와 딸만 내려가고 로빈은 런던에 남는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 앞에 곰돌이 푸가 나타난다.

    로빈은 이대로 두면 푸가 큰일을 저지를게 뻔해 푸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려 시골로 내려간다.

    그렇게 어릴 적 함께 놀았던 동물 친구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로빈을 알아보지 못한다.

    어릴 때처럼 순수하게 노는 로빈의 모습을 본 동물들은 그제야 로빈을 알아본다.

    하지만 런던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던 로빈은 다시 런던으로 가야만 했고 이때 푸와 친구들은 온갖 사고들을 터뜨린다.

    회의 중 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직장이냐 가족이냐 그 선택지에서 결국 가족을 선택한다.

    다행히 딸을 찾고 아내와 딸, 가족 그리고 지금 현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로빈은 깨닫게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한 장면.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과 곰돌이 푸가 런던에서 재회하며 서로 마주 보는 장면.
    출처 네이버

    위로와 포옹

    느리고 어눌한 말투의 곰돌이이지만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마디가 폐부를 찌르며 현실에 찌든 어른들에게, 과거의 어느 날 어린아이였을 어른들에게 힐링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참 따뜻하면서도 강력한 힘이 있는 말들이라 영화를 보면서 깨닫는 게 많고 곰돌이 푸가 정말 그 폭신한 노랗고 둥근 몸으로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은 오늘이야."

    허둥지둥 아침에 출근을 서두르며 로빈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묻자 곰돌이 푸는 태연히 '오늘'이라고 말한다.

    "삶은 현재 진행형이야, 바로 당신 앞에서."

    가족의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가족을 외면하는 로빈에게 아내 에블린이 한 대사이다.

    우리는 과거에 얽매이느라 미래에 저당 잡히느라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되지."

    회사의 부도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온갖 방법을 찾는 동안 곰돌이 푸가 로빈에게 한 말이다.

    이것이 로빈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는데 꼭 우리는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만 열중하는 것만이 인생의 행복일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위한 휴식, 쉼의 시간을 줌으로써 다시 한번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젠 길을 잃지 마. 크리스토퍼 로빈."

    마지막 부분 곰돌이 푸가 로빈에게 건넨 말이다.

    살아가면서 길을 잃었다면 잠시 쉬면서 다시 길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위로와 깨우침을 주는 귀여운 곰돌이 푸는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어른들 마음 한편에 있는 어린아이를 불러내어 순수한 마음으로 새롭게 하는 신비로운 곰인 건 틀림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랑받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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