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2. 9.

    by. jeveux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포스터.
주인공인 할머니가 된 소피와 그 뒤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보인다.
    출처 네이버

    마법의 성

    지브리의 영화 중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상상력과 색감, 그림체까지 우리를 순수한 아이로 돌아가게 하는 마력이 있는 작품들이 가득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이지만 많은 이들이 하울을 보고 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영국의 한 판타지 소설 작가를 원작을 하고 있다.

    유럽의 한 마을에서 아버지의 모자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 중인 소피.

    그녀는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낮은 듯하다.

    예쁘고 화려하게 생긴 여동생에 비해 자신은 단조롭고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영화 초반에는 무표정과 자신감 없는 말투로 소피가 표현된다.

    그러다 한 마녀의 저주로 하루아침에 90세 할머니가 된 소피는 집을 떠나 마을을 떠나 먼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자신이 거주할 집을 찾던 소피는 눈앞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마주한다.

    사실 성이라기보다 온갖 고물들을 여기저기 붙여놓은 기괴한 모양이 맞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그녀는 하울의 집에서 가사를 하며 그 집에 있는 하울, 캘시퍼, 마르클과 함께 지내게 된다.

    초반의 소피와 대조가 되는 시점이다.

    90세의 할머니이지만 하울의 집을 청소하며 또 넓은 초원들을 바라보며 점점 내면에 강인함과 아름다움이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설정이다.

    어쩌면 감독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자신감과 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자신이며 그것이 삶의 활력이 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요즘은 꿈이 없어 돈이 없어 현실에 타협해 그저 흘러가는 인생을 사는 청년들도 많은 것처럼 말이다.

     

     

     

    소녀 소피가 저주를 받아 90세의 할머니가 되어 그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며 스스로 놀라고 있다.
    출처 네이버

    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영화의 배경은 다양한 나라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하울은 여러 다른 이름을 써가며 생활해 온 탓에 이름별로 전쟁에 참가하라는 전문을 받는다.

    하지만 하울은 두려워한다.

    그래서 소피가 대신 왕궁에 있는 하울의 스승인 설리반에게 소식을 알리러 간다.

    그때 자신을 저주했던 황야의 마녀도 왕궁에 초대된 걸 알게 되고 자신의 마법으로 한걸음 걷지 않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왕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어떤 마법도 쓰일 수 없고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계단을 올라야 했다.

    그 와중에서 점점 젊어지는 소피와 반대로 점점 늙어가는 황야의 마녀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소피는 설리반을 만나 하울의 상황을 알리고 하울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 찬 당찬 모습이 그녀의 저주를 잠시나마 풀게 해 주었다.

    그것은 하울의 믿음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사랑을 알아버린 소피에게 내면의 강인함을 만들어준 것이다.

    하울도 소피를 만나면서 겉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면의 그것이 더 귀중한 것임을 깨닫고 이전에 두려워하던 모습과 달리 소피와 캘시퍼, 마르클을 지키려고 전쟁터로 향한다.

    이전에는 없었지만 이제는 지켜야 할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사랑만이 모든 것을 이기고 버티고 뛰어넘게 해주는 제일 큰 마법인 것이다.

     

     

     

    거대한 새로 변신한 하울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소피를 지켜주고 있다.
    출처 네이버

    히사이시 조와 미야자키 하야오

    너무나도 유명한 OST인 인생의 회전목마는 듣고 있으면 하울과 소피가 손을 잡고 공중을 걸어 다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든다.

    음악 감독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제작한 곡이다.

    그의 명곡은 너무 많아서 그것들만 모아 콘서트를 열기도 할 정도였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음악감독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 히사이시 조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하게 된다.

    영화는 큰 흥행을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마야자키가 맡게 되는 대부분의 작품에 그가 음악감독을 맡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등 이름만 들으면 멜로디가 절로 생각나는 이 곡들도 그가 제작했다.

    어쩌면 히사이시 조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 찰떡같은 그림과 음악을 만들어 내는지 정말 경이롭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라 불릴 만큼 그가 만든 작품 대부분이 큰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보러가기

    영화보러가기 링크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