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7.

    by. jeveux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의 포스터. 여주인공인 조지아가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
    출처 네이버

    그녀의 버킷리스트

    주인공 조지아는 대형마트에서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여성이다.

    이토록 평범한 그녀에게는 '가능성의 책'이라는 버킷리스트가 있다.

    언젠가 작은 레스토랑을 열고 싶고 좋아하는 셰프의 요리를 먹어보고, 가정도 이루고 싶고, 함께 일하는 숀과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전부 꿈일 뿐이다.

    수줍음에 좋아하는 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는 그녀.

    어느 날 숀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는데 예기치 않게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되며 의식을 잃는다.

     

     

    숀은 그녀를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간단한 검사이고 의사도 별 걱정 없이 진료를 봤지만

    정밀검사를 하는 와중에 그녀는 자신이 큰 병에 걸렸으며 살 날이 최대 3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집으로 돌아가 눈물로 술을 마시고 교회의 성가대에서 신을 원망했지만 이내 직장을 그만두고 남은 인생 자신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다.

    지금껏 열심히 모아둔 돈과 연금, 어머니가 남긴 채권까지 팔아 버킷리스트만으로 간직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로 한 조지아.

    먼저 꿈에 그리던 유럽의 한 호텔에서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결심하게 된다.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에서 머물며 꿈에 그리던 셰프 디디에의 음식을 전부 먹어보기도 한다.

    이제 인생에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대담한 말들과 행동들을 하게 된다.

    스파도 받아보고 스노보드도 타보고 난생처음 하는 것들이 생겨나면서 그녀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활력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변신은 본인뿐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도 변화시킨다.

     

    주인공 조지아가 꿈에 그리던 셰프를 만나 같이 요리를 하는 모습.
행복한 표정의 두 남녀.
    출처 네이버

    변화하는 그녀와 주위 사람들

    평생 해보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멋지게 꾸미고 근사하게 대접해 준다.

    세계의 유명 셀럽들이 머무는 호텔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는 거물의 느낌이 나는 조지아를 사람들은 겉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그녀에게 접근하는 고위급 사람들이 생겨난다.

    분명 대단한 사람일 거라 착각하며 조지아에게 잘해주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그녀의 전 직장 사장인 크레이건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녀의 인성에 호감을 갖게 되고 직원들과 고위급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된다.

    그녀를 수상히 여긴 크레이건은 직원 군터를 시켜 그녀의 뒷조사를 하게 한다.

    방을 조사하던 군터는 조지아의 유서를 발견하고 조지아에게 연민을 느끼며 조지아에게 마음을 연다.

    마침내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크레이건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정체를 공개한다.

    그녀는 순순히 인정하며 자리를 떠났지만 이미 크레이건의 인성에 질린 사람들은 크레이건을 버리고 조지아 편을 든다.

     

     

    매일을 열심히 산다.

    비즈니스도 망하고 사랑도 실패한 크레이건은 자살을 결심하고 호텔 고층 창문틀에 앉는다.

    그걸 본 조지아는 크레이건에게 가서 설득한다.

    그러던 중 호텔에 도착한 숀은 난간에 앉아있는 조지아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얼마 살 날이 남지 않았던 그녀는 그의 고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런데 곧 군터가 조지아의 병원에서 보내온 팩스를 급히 보여주는데, 내용은 기계 오작동으로 오진되었다는 것이었다.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조지아.

    숀과 결혼도 하고 꿈꾸던 작은 레스토랑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된다.

    가능성의 책이 현실의 책으로 제목이 바뀌는 순간이다.

    그렇게 그녀는 매일을 열심히 살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매일이 다른 하루.

    영화 에필로그에 등장인물들의 결말도 너무 인상적이다.

    조지아라는 여성이 많은 사람들을 바뀌게 했다.

    현재에 허덕여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 번쯤은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봐도 참 좋겠다는 마음 따뜻한 위로를 준다.

    마지막 인생을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들에 시도해 보고 오히려 시한부 판정을 받기 전보다 더 활기차고 즐거운 일상을 산 조지아.

    어떻게 보면 영호 초반에 무표정에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그녀의 표정과 너무 대조가 되어 더 와닿는 이야기 같다.

    요즘 같은 연말에 코미디도 가미된 힐링 영화로도 추천한다.

     

     

    영화 라스트 홀라데이 보러가기